일본에서 배우는 고령친화산업 전략과 대한민국의 미래 기회

한국은 2024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서며 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65세 이상 20% 이상)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는 단순히 복지 문제에 그치지 않고, 소비 구조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고령자가 늘어나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특화된 수요가 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거에 없던 새로운 소비군의 등장과 함께, 산업은 고령자를 위한 제품 및 서비스로 눈을 돌려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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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령친화산업?

 

고령친화산업은 '고령자를 수요자로 하는 제품 및 서비스와 관련된 산업'을 뜻합니다. 이는 단순히 노인을 위한 복지 제품에 국한되지 않으며, 제조업(의약품, 의료기기, 식품, 화장품, 고령친화 용품)과 서비스업(요양, 주거, 금융, 급식, 여가 등)을 아우릅니다.

 

2. 대한민국 고령친화산업의 현황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고령친화산업의 전체 시장규모는 약 72조 3천억 원으로, 제조업이 22조 3천억 원, 서비스업이 50조 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1.  고령친화 제조업 시장 규모

업종시장 규모 (2021년)비중

의약품	약 10조 8,517억 원	45%
식품	약 4조 4,696억 원	20%
고령친화용품	약 4조 494억 원	18%
의료기기	약 1조 8,090억 원	8%
화장품	약 1조 964억 원	5%

의약품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개인건강관리 제품이나 재활치료용 운동기기, 이동보조기구 등이 포함된 고령친화용품 또한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2-2.  고령친화 서비스업 시장 규모

업종시장 규모 (2021년)비중

금융서비스	약 35조 7,540억 원	70%
요양서비스	약 10조 4,882억 원	21%
여가서비스	약 3조 4,541억 원	7%
주거서비스	약 2,005억 원	1%
급식서비스	약 1,354억 원	1%

 

금융 및 요양 서비스가 전체 서비스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은퇴 이후 자산 운용과 노후 대비가 핵심 수요임을 보여줍니다.

 

3. 일본 사례에서 배우는 고령친화 전략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에 진입한 국가로, 이미 1994년 초고령사회에 들어섰으며 다양한 고령친화 제품 및 서비스 분야에서 대한민국보다 앞선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사례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서 산업적·경제적 기회로 고령화 이슈를 해결해가는 방향을 보여주고 있어, 국내 산업 전략에 시사점을 줍니다.

3-1. 제품 중심 전략

·        웨어러블 로봇

출처 : 고령친화산업 성장동력화를 위한 정책 방향 [ 전자자료 ] 국민경제자문회의지원단 [ 웨어러블로봇 ]

출처 : 고령친화산업 성장동력화를 위한 정책 방향 [ 전자자료 ] 국민경제자문회의지원단 [ 작업보조기구 ]

 

일본은 대표적인 제조업 강국답게, 고령자의 근력 보조와 이동 편의를 위한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파나소닉, 도요타, 혼다 등 대형 제조기업이 관련 기술을 상용화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이 로봇은 노인 근로자의 작업 보조는 물론 요양기관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 고령자 맞춤 식품

 

노인의 치아, 소화력 약화를 고려한 '연화식', '젤리식' 등의 단계별 식품은 '유니버설 디자인 푸드'라는 이름으로 규격화되어 제공됩니다. 맛은 유지하면서 씹기 쉽고 삼키기 편한 식품군으로 구성되며, 대형 식품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을 선점 중입니다.

 

-  항노화 화장품

 

일본 화장품 업계는 60대 이상 여성을 주요 소비층으로 보고, 주름 개선, 미백, 영양 공급에 특화된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고령층도 '외모 관리'에 관심이 높다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고령자 대상 뷰티 산업 역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부상 중입니다.

 

- 노스탤지어 제품 & 대리만족 소비

 

노스탤지어 비지니스 상품

자녀와 손주 세대에게 선물하는 제품, 자신의 청소년기 감성을 자극하는 복고형 완구·가전 등도 인기입니다. '기억 소비', '추억 소비'는 고령층의 정서적 만족감을 자극하며, 소비를 유도하는 중요한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조부모가 손자 손녀에게 사주는 고가의 란도셀 출시

 

3-2.서비스 중심 전략

- 고민가(古民家) 재생 주거 서비스 : 오래된 전통양식의 주택을 이용하는 서비스

 

일본의 지방 소도시에서는 인구 감소로 방치된 고민가(전통 목조 주택)를 리모델링하여 노인 주거 및 숙박시설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재활성화와 노인 맞춤형 커뮤니티 조성이 동시에 이루어지며, 건축·인테리어 산업의 새로운 수요도 창출되고 있습니다.

 

- 고령자 금융 서비스

일본 은행과 보험사는 고령층의 은퇴자금을 관리하기 위한 자산운용, 상속설계, 의료비 대비 상품 등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기존 금융상품보다 설명이 쉽고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구성되어, 고령자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 프리미엄 열차 여행

JR큐슈 등이 운영하는 '나나츠보시(七つ星)' 같은 럭셔리 관광열차는 은퇴한 고소득 고령층을 대상으로 운영됩니다. 일반적인 교통수단이 아닌, 경험 중심의 프리미엄 여행 콘텐츠로 자리 잡았으며, 지역관광과 전통문화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4. 고령친화산업 성장동력을 위한 정책 방향

대한민국 고령친화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한 재정투입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 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정책이 요구됩니다.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되, 한국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중요합니다.

4-1. 수요 기반 정책

·        소득 보전: 국민연금의 실효성 강화, 퇴직 이후의 생계소득 보장을 위한 정책 설계

·        주택·자산 유동화 활성화: 역모기지론, 고령자 임대주택 활성화 등을 통해 자산 기반의 소비력 확대

4-2. 공급 기반 정책

·        제품 및 서비스 R&D 지원: ICT 융합형 고령친화 제품, AI 기반 재활의료기기 등에 대한 연구개발 예산 확대

·        지역 중심 산업 육성: 농어촌의 고민가 재생, 지역 케어센터와 같은 분산형 돌봄산업 지원

4-3. 고령자 접근성 향상

·        정보 제공 인프라 구축: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정보포털, 음성 안내 앱 개발 등

·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스마트기기 사용법, 금융 상품 이해 교육 등

 

5. 고령친화산업의 미래 전망

고령친화산업은 고령층 인구 증가라는 불가역적 흐름 속에서 지속 가능한 신성장 산업군으로 발전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의 세 가지 축에서 미래의 주요 기회가 존재합니다.

5-1. 융복합 산업으로의 확장

고령친화산업은 더 이상 고령자를 위한 '보조' 상품에 머물지 않습니다. 의료 + ICT, 금융 + AI, 주거 + 스마트홈 등 다양한 산업 간 융합이 가속화되며, 다음과 같은 산업이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        스마트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병원 및 가족에게 전송

·        로보틱 재활기기: 물리치료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재택 돌봄 서비스와 연계

·        IoT 기반 주거 시스템: 고령자의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경고하는 자동화된 생활환경 구축

5-2. 새로운 소비군의 등장

현재의 고령자는 과거와 다릅니다. 이들은 고학력, 고소득, 고감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소비집단으로, '웰에이징(well-aging)',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생존이 아닌, 여가·문화·자기계발에 대한 높은 수요를 갖고 있어 문화콘텐츠, 여행, 뷰티, 교육 등 전통적인 젊은층 중심 산업의 재구성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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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회도서관 전자 도서관 이용 : 김택식 외. (2022). 2021년 고령친화산업 제조·서비스업 실태조사 및 분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연구원. (2024). 고령친화산업 성장동력화를 위한 정책 방향. 국민경제자문회의 용역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