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부하직원들에게 엑셀을 알려주던 세대, 지금 50대
50대가 체감하는 디지털 격차와 심리적 요인 분석
퇴직을 앞둔 50대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나중에 택시기사말고는 할 줄 아는거 없어", "대리기사라도 해야지", "가게를 뭘 해야 하나".
그분들은 컴퓨터로 보고서도 쓰고, 회의도 줌으로 하고, 사내 메신저도 활용해 왔던 분들입니다. 분명히 디지털을 몰랐던 세대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막상 퇴직 후의 생계를 이야기할 땐, 왜 이렇게 과거로 회귀하려는 걸까요?
이 글은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세대이자 관리직 경험까지 있는 50대가 왜 온라인 수익과 AI 기반 직업을 꺼리는지를 살펴보고,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평소의 생각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1. 부하직원들에게 엑셀을 알려주던 세대, 지금 50대
1-1. 겉으론 익숙해 보여도 본질은 모르는 디지털
사무실에서 엑셀을 다루고, ERP 시스템을 관리하고, 이메일을 주고받고, 줌 회의를 주재하던 50대는 디지털을 "사용해본 세대"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디지털을 이해하는 세대인 것은 아닙니다.
업무에서 필요한 기능만 한정적으로 익혔고, 그 외의 플랫폼(인스타그램, 유튜브, 스마트스토어, 블로그, AI 툴 등)은 직접 사용해본 적도, 필요성을 느껴본 적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50대가 현재 디지털 수익 모델을 접했을 때, "이게 진짜 돈이 되나?", "내가 이걸 해서 수익이 나겠어?"라는 의심과 냉소가 먼저 작동합니다.
1-2. 온라인 수익 모델에 대한 불신
지금도 유튜브에는 "하루 30분으로 월 300만 원", "재택으로 블로그 수익 100만 원" 같은 콘텐츠가 넘쳐납니다. 과장되고 자극적인 메시지들이 오히려 50대에게는 사기처럼 느껴집니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익 구조가 불투명하거나, 특정 플랫폼의 알고리즘 논리조차 이해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이건 정당한 노동이 아니야"라고 여깁니다.
결국 많은 50대는 과장된 정보 → 불신 → 도전 포기의 순환에 갇히고 맙니다.
2. 과거 경험이 새로운 가능성을 막는다
2-1. ‘수익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다’는 고정관념
1970년대생은 고도 성장기와 함께 교육받고, 취업하고, 집을 사고, 자녀를 키워낸 세대입니다. 당시 사회는 ‘정해진 절차를 따라야 성공한다’는 룰이 뚜렷했습니다. 시험 → 입사 → 근속 → 승진 → 퇴직.
이 공식에서 벗어난 수익 모델은 무조건 위험하고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블로그 수익, 콘텐츠 마케팅, 온라인 클래스, 프리랜서 플랫폼 등은 여전히 “어린 세대의 전유물”이라고 단정 짓게 됩니다.
2-2. 퇴직 전의 지위가 퇴직 후의 태도를 결정한다
직장에서 관리자 또는 임원급의 자리에 있던 50대는 대부분 "지시하는 위치"에서 일해왔습니다. 실제로 기술을 직접 다루기보다는 부하직원이 실행해주는 환경에 익숙해 있습니다.
이런 경력 구조는 퇴직 후에 스스로 플랫폼에 가입하고, 썸네일을 만들고, 키워드를 분석하고, 광고를 설정하는 등의 디지털 노동을 ‘낯설고 귀찮은 일’로 여기게 만듭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는 사용하는 사람이 강한 사람입니다. "이건 아랫사람이 할 일이야"라는 인식은 고립을 자초하는 사고방식입니다.
3. 디지털 사회에서의 고립은 현실이다
3-1. 자녀에게, 후배에게 디지털을 맡기는 습관
공인인증서 재발급,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록, 지역상품권 어플 사용…
이런 디지털 과정을 자녀에게 부탁하거나, 부하 직원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습관은 스스로를 사회에서 고립시키는 첫걸음입니다.
당장은 편할 수 있지만, 결국 기술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사회와 단절되고 맙니다.
자녀는 독립하고, 직장은 떠나고 나면, 도움받을 대상도 사라집니다. "내가 해야지"하고 마음가짐을 바꿔보세요.
3-2. 100세 시대에 남은 50년은 길다
은퇴 시점에 50대라면, 앞으로 40~50년을 더 살아야 합니다. 이 긴 시간 동안 경제 활동 없이 살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일을 한다고 해도, 노동 강도가 높은 직종만 남아있다면 삶의 질은 급격히 저하됩니다.
디지털로 소득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은 단순한 생존 수단이 아니라,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무기입니다.
4. 도전은 때가 있다
4-1. 수익이 필요할 때 시작하면 이미 늦다
많은 50대는 수익이 급히 필요해졌을 때 강의를 듣고 뭔가 해보려 합니다. 그러나 디지털 수익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실패와 반복, 시행착오를 거쳐야 결과가 나옵니다.
따라서 '돈이 급해지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관심 있을 때, 시간이 날 때, 여유가 있을 때 미리미리 도전해야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습니다.
4-2. 첫 강의는 오프라인이 좋다
온라인 강의도 좋지만, 디지털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50대라면 오프라인 무료 강의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제로 지역 평생학습관, 구청, 주민센터 등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교육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같은 연령대의 수강생들과 경험을 나누는 과정이 온라인 교육으로의 자연스러운 진입로가 될 수 있습니다.
5. 앞으로 50년을 주체적으로 살기 위한 제언
5-1. 수익보다 먼저 해야 할 질문
강의를 들을 때 “이거 돈이 되나?”만 따지기 시작하면, 영원히 새로운 세상에 진입하지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살아갈 것인가”입니다.
지금의 노력은 단기 수익이 아니라, 미래의 자유와 가능성을 위한 투자입니다.
5-2. 고립 대신 연결로 나아가야 한다
디지털 세상은 젊은이만의 공간이 아닙니다.
지금도 50대 유튜버, 60대 블로거, 70대 리셀러가 존재하며 그들은 당당하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연결될 의지와 행동입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고립을 택할 것인지, 연결과 확장을 선택할 것인지는 지금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마치며
디지털은 도구입니다. 그것을 다루는 사람은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과거의 사고방식과 편견, 타인에 대한 의존은 디지털 시대에서 나를 점점 더 좁은 방으로 밀어넣을 뿐입니다.
온라인 수익은 환상이 아니라, 준비된 사람에게는 실현 가능한 대안입니다.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5년 뒤에도 여전히 택시, 대리기사를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괜찮습니다. 문제는 아주 금방 자율운행택시가 곧 자리 잡을텐데요.
당신은 이미 디지털 세상을 경험한 세대입니다. 겁내지 말고 이제는 그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익힐 차례입니다.
'경제적인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마음을 다 아는 반려로봇? AI 반려봇(고가형) (2) | 2025.08.04 |
---|---|
50대를 위한 온라인 수익형 직업 진입 로드맵_교육기관순서 (11) | 2025.08.03 |
2025년 국민연금 개혁과 내 연금은? (2) | 2025.08.02 |
폭염 속 시원한 음료가 부르는 페트병 증후군 - 혈당스파이크 (4) | 2025.08.02 |
내가 겪은 배수 사고 – 일상배상책임 보험은 있었지만, 보상은 없었다 (3) | 2025.08.02 |
실제 사례: 다이어트약 복용 후 녹내장 악화된 사례 분석 (4) | 2025.08.01 |
- Total
- Today
- Yesterday
- 경총 손경식 회장 기자회견 노란봉투법의 이해
- 2025년 국민연금 개혁과 내 연금은?
- 지속가능성
- 내연금계산기
-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검색이 왜 이렇게 어려워요?
- 실제 사례: 다이어트약 복용 후 녹내장 악화된 사례 분석
- 주택화재보험은 나를 위한 보험임
- 폭염 속 시원한 음료가 부르는 페트병 증후군 - 40대 이후의 건강
- 소비쿠폰사용처
- 2021년 고령친화산업 제조·서비스업 실태조사 및 분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연구원. (2024)
- 펫산업전망
- 온라인 수익형 직업을 위한 디지털 첫걸음
- 유럽 펫시장에서 배우는 교훈: 프리미엄화
- 노인커뮤니티의문제
- Unitree Go2
- 소비쿠폰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꼭 올바르게 써주세요
- 반려로봇의 미래
- 50대를 위한 온라인 수익형 직업 진입 로드맵_교육기관순서
- 고가형 반려로봇
- 초고령시대 과도기
- 시니어의 취미가 무료센터에 갇히는 이유: 고령사회가 놓친 중요한 질문
- AIBO
- AI 반려로봇
- 일상배상책임보험은 타인을 위한 보험임
- 반려동물 산업
- 왜 50대는 온라인 수익을 믿지 않는가? 50대 직업 찾기
- 공익형 노인일자리 참여 안내와 신청방법 총정리
- 공익형 노인일자리 유의사항
- 펫산업기회
- 주택화재보험과의 차이를 직접 느낀 이야기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